안녕하세요? 저는 버클리 컬리지의 패션 머천다이징과를 가기 위해 비자 인터뷰를 준비한 학생입니다. 제 경우 비자를 받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만한 것이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을 했고, 성적이 낮은 점. 18살에 졸업을 한 후 23살까지 5년 동안 대학에 가지 않았고, 패션에 관련한 일을 해본 적도 없으며, 일은 했지만 꾸준히 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사람이 미국에 가서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인가에 대해서 신뢰를 주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외에 특이사항은 8개월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자 인터뷰가 더 엄격해졌다, 거절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등 무서운 말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다른 유학원의 블로그에서도 이런 경우는 최악의 케이스라는 글까지 본 저는 정말 좌절도 많이 했었는데요. 진짜로 모노유학에서만 저한테 용기를 주시더라구요. 검정고시 졸업 후에 꾸준히 공부도 해왔고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든 게 있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활용해서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어쨌든 사실만을 얘기한 것이니까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격려해주시는 말씀에 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ㅋㅋ
모노유학에서 연습한, 정말 제 상황에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모든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대사관 들어가기 직전까지 되새기고 또 되새기면서 들어갔는데요. 인터뷰는 연습한 질문 모두 그대로 나와서 그냥 제가 답변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감사하고도 황당하죠.ㅋㅋㅋ
<비자 인터뷰 내용>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나왔어요? 오, 이번이 첫 입학이군요. 어떤 과정 들어요?
– 패션 머천다이징 전공, 학사과정이요.
미국에 가본적 있어요?
– 2011년에 미국 카플란으로 어학연수 8개월 다녀왔고, 2010년에 일주일 동안 여행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뭐했어요? 어학연수 8개월 다녀오고..
– 네 어학연수 다녀오고, 일도 이러이러한 곳에서 했구요. 패션 관련해서도 공부도 했습니다. 여기 제 포트폴리오 가지고 왔어요. (여기에서 제가 말 실수를 한 번 했죠. “어학연수 갔었고 일도 했었구요.” 를 이어서 말해버린 겁니다.)
일을 했었다구요? 미국에서 이런 일들을 했다는 건가요?
– 오, 아니요. 죄송해요. 한국에 돌아와서 했습니다.
그럼 가장 최근에 한 일은 뭐에요?
– 토플 공부를 3개월간 했습니다.
누가 재정 지원 해주죠? 서류 좀 주세요.
– 아버지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 *** 학원과 ** 센터를 운영하십니다.
어머니는 무슨 일하세요?
– 아버지와 같이 일하십니다.
… 그래서 당신은 악기 연주를 좀 할 줄 알겠는데요?
– 오 노노노!! (긴장을 엄청 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저는 엄청 흥분하면서 저런 대답을..ㅋㅋㅋ 사실 웃자고 질문한 건데 제가 긴장된 상태라 심각하게 받아들인 거죠. 대답하고 나서 아 아버지께서 음악을 하셔서 물어본 거구나 상황 파악이 되더라구요. 완전 민망해서 영사관이랑 웃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민망하네요. 그 생각만 하면..ㅋㅋㅋ)
오케이, 좋아요. 비자 통과되었구요. 집으로 여권이랑 비자 갈 거에요~
아.. 너무 행복해서 역대 가장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나왔습니다.ㅋㅋㅋ 제가 인터뷰를 한 분은 남자 영사관이셨는데, 너무 편안하고 좋으셨습니다. 제가 들고 간 수많은 서류는 정말 10초 이상 안 보시더라구요. 드리자마자 주요 서류만 한 번 훑고 다시 주셨네요. 요즘 비자 인터뷰가 엄격해졌다고 하는데, 제 대기번호가 257번 이었거든요. 제가 딱 들어갔을 때 200번 인터뷰 준행 중이었구요. 조금 인터뷰가 길어지는 분이 있긴 했어도, 제 번호까지 진행되는 데 거절된 분이 한 분도 안 계셨던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거절이 된다면, 여권을 다시 돌려받게 될 테니까요.
너무 심각하게 긴장하면 오히려 의심을 받게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보시는 영사분 중에 확실히 한국계 여자 영사관이 좀 무섭고, 굉장히 까다로우신 것 같아요. 제가 옛날에 어학연수 때문에 비자 인터뷰 볼 때 한국계 여자 영사분과 인터뷰를 나눴던 경험도 있고, 이번에 대기하면서 살펴본 결과로는 정말 그렇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런데 성질을 돋구는 포인트는 똑같더라구요. 질문하는데 당황하면서 “왓? 왓?” 하면서 계속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들거나, 제대로 대답을 안 하면 짜증을 그대로 표시하십니다. 대기하는 사람들한테 다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럴수록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은 더 당황하고 긴장하시겠죠.. 그게 느껴져서 안쓰럽더라구요.
한 번은 인터뷰 보시는 분이 영어를 잘 못해서 “미국에 가려구요.” 말하고 나서 그 다음 질문들에 간단한 대답들은 영어로 말했다가 “So, you can speak English now.” 라고 말하시는데 저까지 긴장되더라구요. 앉아서 대기하시면서 영사관들 스타일을 잘 파악하시고 인터뷰를 보시길 바래요. 제가 느끼기로는 남자 영사분들이 대체적으로 잘 웃으시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터뷰 진행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무튼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당당하고, 또박또박 크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비자인터뷰 질문은 모노유학에서 준비해주신 예상질문 그대로 나와서 막힘 없이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다행이에요! 5-6개월 동안 토플공부와 비자 인터뷰 준비하면서,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려서 잠도 잘 못 잔 날이 많았었는데요. 그 동안 제가 너무 편하게 살았나 본지 이런 것들이 제게는 너무 큰 도전이었고 큰 부담감이었는데, 다행히 토플도 한 번에 끝나고 인터뷰도 한 번에 통과되어서 정말 너무 홀가분합니다. 무엇보다도 뒤에서 계속 용기 주시면서, 저를 이끌어 주신 모노유학에 정말 감사드립니다.